일상

독서만권(讀書萬卷) 행만리로(行萬里路)천하흥망(天下興亡) 필부유책(匹夫有責

신실 2021. 8. 21. 14:54

독서만권(讀書萬卷) 행만리로(行萬里路) 천하흥망(天下興亡) 필부유책(匹夫有責)’

중국 역사에서 공자의 주유천하를 후세에 몸소 체득하고 이를 설파한 대표적인 인물로 고염무를 들 수 있다. 그는 ‘독서만권(讀書萬卷) 행만리로(行萬里路)’를 주장했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다녀라’라는 뜻이다. 책을 통한 지식과 여행으로 얻은 실제 경험을 병행할 때 참다운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책에 파묻혀 죽은 지식만을 파지 말고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 그래서 그는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책도 읽지 않는 담벼락 같은 선비를 멸시했다. 그는 명나라가 멸망하자 비밀조직을 결성해서 반청 운동을 벌였다. 그 운동은 실패했다. 그 뒤 청나라 조정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저술과 여행으로 일생을 마쳤다. 천하의 명산, 도시, 가람 등 안 다닌 곳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자기 나름의 주유천하를 통해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일지록(日知錄)’에서 ‘천하흥망(天下興亡) 필부유책(匹夫有責)’이란 말을 남겼다. 천하가 번성하고 쇠퇴하는 데는 밭에서 농사짓고 산에서 나무하는 보통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천하를 다스리는 황제나 사대부의 책임을 도외시한 것은 아니다. 필부들도 천하의 일을 나 몰라라 하며 뒷짐만 지고 구경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늘 살피고 쓴소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