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보는 것

엄마와 잘 지내는 법

블로거파워 2017. 3. 31. 23:57

 

엄마(에와 잘 지내는 법 글이 보였습니다.

 

딸이 조금 달라져야 할, 엄마와의 관계 단단하게 만들기

 

 

몇 년 전 갑자기 아빠가 세상을 떠나시면서, 혼자 남겨진 엄마와의 관계를 다시 다져나가다 보니 ‘아, 이걸 조금만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적어봤어요. 20대부터 시작하면 좋을, 엄마와 잘 지내기! (여기서 ‘엄마’를 ‘부모님’으로 바꿔도 무방할 것 같아요.)

엄마도 나와 같은 ‘사람’이다

 

어릴 때는 엄마가 ‘엄마’라는 역할을 하는 게 당연했죠.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나를 이해할 거라 여겼습니다. 친구들에게는 내 마음을, 내 생각을 열심히 설명하고 납득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엄마에게는 그러지 않았어요. ‘엄마니까’ 알 거라고 생각했죠. 사소한 일로 부딪히거나 다툴 때도 마찬가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늘 이성적으로 대화하고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엄마 앞에선 막무가내로 감정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20대에 들어선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나와 같은 ‘사람’일 뿐입니다. 엄마도 약한 면이 있고, 쉽게 욱하기도 하고, 실수도 하니까요. 이제 나 또한 엄마 앞에서, 더 이상 아이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설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더 이상 애처럼 싸우지 마라

 

엄마와 다투게 되면? 10대 때는 무조건 소리 지르고, 화내고, 울고, 내 주장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엄마와 어른 VS 어른으로 ‘대화’를 통해 ‘타협’해야 할 때죠. 어쩌면 오히려 나보다 엄마가 감정적으로 변하기 쉬운 나이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 갱년기여…) 잘못하면 대화가 다툼이 되면서 ‘잘잘못 가리기’가 되어버리는데요. 그게 아니라 각자의 의견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는 자리라는 걸 확실히 해두세요. 만약 예전처럼 자꾸 목소리만 커진다면, 싸우기 전에 ‘오늘 해결점을 찾아야 할 문제’를 적어두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딴 길로 새더라도 ‘일단 오늘은 이것에 대한 얘기를 하자’고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서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뭔지 계속 짚어가며 대화를 해야 합니다. 쉽진 않겠지만요….

 

나도 엄마에게 ‘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

 

돌아보면 20년 동안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기만 했습니다. 이제는 나 또한 엄마에게 무언가를 주는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 점점 동등한 위치로 옮겨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엄마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작은 물건을 선물해서 웃음을 줄 수도 있고, 한 달에 한번 편지를 쓸 수도 있겠죠. 여기서 중요한 건 엄마의 요구를 따르는 게 아니라, 내가 주고 싶은 걸 고심하고 정하는 과정입니다. 그 중 가장 쉬운 방법은… 엄마의 자존감을 높여줄 ‘칭찬’을 자주 하는 것. 의외로 나의 칭찬이 엄마에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늘 엄마의 칭찬과 인정을 기다리며 살았는데, 이제는 우리가 엄마에게 칭찬과 인정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됐다는 게 새삼스럽네요. 이게 ‘긍정적인 상호 작용’의 시작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엄마와의 유대감을 탄탄하게 쌓자

 

누군가 말했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그 나이를 한 번 더 사는 과정이라고. 특히 20대는 엄마에게 ‘가장 아름다웠던 청춘’으로 남아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20대인 나의 일상을 공유하며 엄마에게 청춘을 한 번 더 살게 해주는 건 어떨까요. 20대들이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나 동영상을 함께 보며 신조어를 알려주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컬러의 립스틱을 발라줘도 좋습니다. 그리고 어떤 힘든 고민들이 있는지… 계속 나누세요. 단, 고민을 공유할 때는 “해결해달라는 게 아니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서”라고 먼저 운을 띄우시고요. (안 그러면 자칫 잔소리로 이어질 수도…) 엄마는 나를 통해 20대를 한 번 더 살면서, 좀 더 젊은 생각과 감각을 가지게 될 겁니다. (확실해요!) 그리고 그건 훗날 엄마와 나의 유대감에 든든한 바탕이 되겠지요

30대의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부모님이 나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모님을 돌봐야 하는구나. 아마 여러분에게도 그런 깨달음의 순간이 언젠가 오겠죠? 그럴 때, 미리 탄탄하게 관계를 쌓아두고 있었다면 조금이나마 덜 흔들릴 수 있을 거에요. 100세 시대라고 하죠. 인생은 우리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너무나 깁니다. 그러니 ‘함께’ 행복합시다, 아프지 말고.